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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면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막상 읽으려고 하면 쉽게 손이 안 가는 책들이 있다. 이번에 읽은 <군중심리학>도 그중 하나였다. 해외 고전 책 특유의 난해한 번역이 완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는데, 대학교 전공서적처럼 글자는 보이지만 뇌까지는 그 내용이 도달하지 않는 느낌을 받아 집중이 잘 안됐었다. 그래서 <군중심리학>은 책이 두껍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몇 번을 읽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했었는데, 투자와 관련해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국사책 읽듯이 끝까지 그리고 여러 번 읽어봤고 인생 책 중 하나로 추가 했다.

목차
01. 서론- 군중의 시대
02. 제1부- 군중의 정신
03. 제2부- 군중의 여론과 신념
04. 제3부- 군중의 다양한 범주의 분류와 묘사
저자가 태어난 시기가 1841년인데, 이 시기의 프랑스는 혁명과 왕정복고 사이를 오가는 혼란의 시대였다고 한다. 이 시기의 특징은 대중이 중요한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는 점인데, 기존의 질서를 흔드는 강력한 힘 앞에 많은 지식인들이 두려움과 무력함을 느꼈을 것 같다. 자고 일어나면 혁명이 일어나 있고 밖에는 사람들이 무리 지어 다니면서 이런저런 혁명 이론을 설파하고 다니니 이걸 보고 태평하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외부 침략이 아닌 내부에서 일어나는 집단행동과 폭력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궁금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대중사회가 가져온 문제를 해결할 이론적 틀을 제시하려고 한 책이 <군중심리학>인데, 책이 출간된 지 150년도 더 지난 이 시점과 비교해 봤을 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놀라면서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투자와 관련해서 통찰력을 얻기 위함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대중의 부정적인 모습이 내 안에 많이 있고 나도 다른 사람들과(투자에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반성을 많이 했다. 내 투자 습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던 책 <군중심리학>이다. 책 두께 대비 가장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던 책인 듯.

군중은 지성이 아니라 평범함을 축적할 뿐이다
뛰어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은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하고는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지식 대결을 하는 것이라면 다른 게 맞겠지만, 공익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면 두 집단 간의 차이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두 집단은 닮았기 때문에.
뛰어난 개인이든 뛰어나지 않은 개인이든 두 사람 모두 유전적 영향으로 형성된 무의식을 공유한다. 이 무의식은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수많은 본능적 감정들을 내포하는데, 이것을 저자는 민족정신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두 개인이 교육의 차이로 인해 의식적인 요소가 다를 순 있어도(지적 능력) 감정의 바탕이 되는 종교, 정치, 도덕, 애정, 적대감 등에 있어서는 평균을 형성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래서 개인들이 모여 군중을 형성했을 때 무의식이 그들을 지배하게 되면 거의 같은 정도의 자질을 보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럼 주식시장은 지식 대결의 장일까 아니면 본능적 감정이 지배하는 곳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지식 대결의 장이었으면 성적 순으로 부자가 됐겠지만 머리 좋은 사람들도 뚜드려 맞고 눈물 흘리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군중 속의 개인은 원시인들과 유사하다
저자가 설명한 군중의 일반적 특징 중에 가장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은 것은 아래 두 가지다
- 군중은 지나치게 암시에 걸리기 쉽다.
- 전염성이 있어 군중의 감정은 정해진 방향으로 급격히 전환된다.
쉽게 혹하고 찬양이 급격하게 비난으로 바뀌는 현상을 군중의 이 두 가지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투자를 할 때 정말 무수히 많은 소음이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특히 온갖 테마가 판을 치는 한국에서 특정 기업의 주가가 이유 없이 폭등하면 너도나도 혹해서 한번 들어가 보지만 손실만 보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그래서 피터 린치 할아버지가 단 하나만 확인할 수 있다면 기업의 이익을 확인하라는 말씀이, 개인이 여러 소음에 휘둘릴 수 있으니 절대 진리인 기업의 이익을 추적하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거 쉽지 않던데.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고 갖가지 소음에 쉽게 휘둘릴 때면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원시인 투자자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 아무리 중립적으로 보일지라도, 군중은 대개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고 기다리는 상태이므로 그들에게 암시를 주기는 쉽다. 처음 만들어진 암시는 전염에 의해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즉시 강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행동 방향을 결정한다. 암시를 받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생각은 곧 행동으로 변하는 경향을 띤다. (생략) 또한 군중은 무의식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배회하면서 모든 암시에 굴복하고, 이성의 영향력에 호소할 수 없는 존재들만이 느끼는 감정의 격렬함에 자극을 받으며 모든 비판 정신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아주 쉽게 속는다.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군중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상천외한 전설과 이야기가 얼마나 쉽게 창조되고 전파되는지 이해하려면 이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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