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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에 끌려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됐다. <실업이 바꾼 세계사>.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남의 나라 이야기(세계사)와 요즘 최대 화두인 실업이 책 제목에 동시에 들어가 있다.
기술이 인류 문명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쉽게 설명 할 수 있다. 당장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만 보더라도 기술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검은색 터틀넥을 입고 뉴발란스를 신은 아저씨가 청바지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든 이후로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당장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뭘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이제 두 눈으로 세상을 보는 시간보다 조그만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그렇다면 실업이 인류 문명에 미친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면 직감적으로 떠오르는 사건이 있을까? 아마 기술만큼 바로 떠오르진 않을 것이다. 물론 실업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요즘 신문을 펼치면 꼭 있는 기사가 실업 관련 기사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고해도 기술에 비해 실업이 인류 문명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신기한 사실은 실업에 대한 걱정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인류의 최대 걱정거리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옛날에도 현대인들처럼 직업을 가지지 못해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멀쩡한 직업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대량해고, 불황, 빈곤에 대한 사회와 개인의 대응 방식은 역사를 바꾸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실업이 바꾼 세계사> 는 이렇게 기술 중심으로 인류 문명의 변화를 설명하는 관점에 실업이라는 또 하나의 관점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책에서 소개한 사건 중 <명나라 역졸 해고와 이자성의 난>을 흥미롭게 읽었다. 명나라에서 역졸을 대량 해고한 정책이 어떻게 민란으로 번져서 나라를 멸망하게 했는가를 설명하고 있는데, 현대 사회이 문제라고 여겼던 실업이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 짓는 변수로 작용 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영화 신세계에서 이정재씨가 연기한 캐릭터 이자성의 이름에 모티브를 준 인물이 명나라 농민 반란군의 대장 이자성이다.
드립이라고 할 사람들이 있을것 같아서 기사 링크를 첨부했다. http://sbsfune.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02581146
저자가 설명한 이자성의 난에 대해 옮겨 적어봤다.
“과거나 현재나 직장을 잃게 되면 처음에는 분노를 하게 되고, 실업 상태가 길어지면 불안과 초조,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태가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사회적으로 나타나면 실업자 집단이 사회를 향해 행동하게 된다. 17세기 중국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반란군 지도자, 이자성(1606 ~ 1645)도 그렇게 실업에 분노한 사람들과 난을 일으켰고 결국 세상을 바꾸었다.”
명나라는 전쟁으로 인해 늘어나는 군비를 마련하기 위해 역졸들 중 무려 60% 를 해고 했는데, 이자성도 이때 실업자가 됐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던 역졸들과 농민군들을 이끌고 이자성은 명나라의 수도 베이징을 함락하고 약 300년 역사를 가진 명나라를 멸망시키게 된다.
우리나라도 현재 심각한 고용 위기가 사회적 이슈다. 이제 막 사회에 입문한 청년들, 그리고 노후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은퇴를 하게 된 베이비부머들에게 취업 시장(혹은 재취업 시장)은 쉽게 승리가 보이지 않은 전쟁터다. 이자성의 난은 실업으로 인한 분노가 극단적으로 분출됐을 때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역사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실업이 바꾼 세계사>는 평소에 역사 책에 선뜻 손이 안가던 분들이라도 실업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목차를 보면 실업 이라는 하나의 관점을 가지고 여러 사건들을 너무 길지 않게 적당한 분량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의 시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설명하는 다른 역사 책보다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왜 멕시코에 마약 사업이 발달하게 됐는지, 소말리아의 평범한 어부들이 해적이 된 이유 등 실업으로 여러 사건들을 해석하고 있다.
평소에 역사 책이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분들께 적극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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