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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책은 읽기 어렵기 때문에 시작을 하기 어렵다(그래서 읽기 싫을 때가 많다). 다행히도 이 책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은 저자가 <EBS 인문학 특강>에서 강의를 한 내용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나 서술 방식이 딱딱하지 않아 쉽게 읽힌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철학자의 주장을 나열하고 그에 대한 해석을 단 책이 아니기 때문에 노자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람들도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정말이지 평소에 철학 책 읽기가 두렵던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간단 요약:

 이 책은 노자 사상이 나오기까지 중국인들은 어떤 사유의 과정을 겪었는지 역사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노자 사상에 대해 유교와 불교 등 다른 사상과의 비교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후 노자 사상이 개인의 삶과 사회에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요약을 하고 보니까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을 너무나 간략하게 설명한 것 같아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을 생각해 봤다.


1. 노자 사상은 어떻게 해서 탄생했을까?

2. 우리는 우리 삶의 진짜 주인인가?(feat. BTS)


먼저 노자 사상은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됐을까?

노자가 살았던 춘추전국 시대는 새로운 생산 수단인 철기에 의해 대변화를 겪고 있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생산 수단을 잘 이용 했던 사람은 계급을 막론하고 더 많은 부의 흐름을 창출해 낼 수 있었다.

이러다 보니 돈 많은 소인이 돈 없는 군자를 지배 계급에서 끌어내리는 경우가 발생 했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계급사회는 대 격변을 겪게 됐다새로운 질서는 새로운 이념을 필요로 한다.

춘추전국 시대 이전에는 지배 계급의 통치를 하늘의 뜻으로 정당화한 천명 사상이 지배적인 이념이었는데, 이 사상으로는 변화하는 시대를 설명할 수 없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하늘의 뜻을 받아서 지배 계급이 된 사람들을 그 위치에서 끌어낸 사람들에게 천명 사상만큼 듣기 싫은 얘기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기존 천명 사상을 대체할 새로운 사상이 필요해 졌다. 그로 인해 수많은 사상이 탄생 했고 이 중 하나가 노자 사상이다. 노자는 천명을 극복하고 도 라고 하는 인간의 길을 건립하려 한 철학자다.


이쯤에서 잠시 생각해보자. 지금 우리 사회도 과거 못지 않은 대 격변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4차 산업 혁명기의 초입에 들어선 지금, 데이터는 춘추전국 시대의 철기가 그랬던 것처럼 혁신적인 생산수단이 되어 앞으로 부의 흐름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고 이로 인한 무수한 많은 생각들이 탄생할 것이다. 데이터를 가진자와 못 가진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자와 그러지 못한 자로 새 시대의 승리자와 패배자가 결정될 것이다.

기업들은 이미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하고 연결하고 있다. Big data, IOT 등 우리가 이제는 너무나도 많이 들어서 익숙한 이 단어들이 모두  data 와 관련이 있다.



그 다음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는 우리 삶의 진짜 주인인가?


이 질문은 자유 라는 가치와 관련이 있다. 질문에 대해 생각하기에 앞서 아래 BTS의 리더가 유엔에서 한 연설 중 일부를 잠시 보자.


 

I used to look up at the night sky in wonder and used to dream the dreams of a boy.

 저는 밤하늘을 경이롭게 바라보며, 두근거리는 꿈을 꾸곤 했습니다.

I used to imagine that I was a superhero, who could save the world.

 가끔은 제가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되는 상상을 하기도 했었죠.

And in an intro to one of our early albums, there is a line that says, “My heart stopped … when I was maybe nine or ten”

 저희의 초기 앨범 인트로 중 '아홉 살, 열 살 때즘 내 심장은 멈췄다'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Looking back, I think that’s when I began to worry about what other people thought of me, and started seeing seeing myself through their eyes.

돌이켜보면, 그 때쯤 처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보는 법을 알게 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I stopped looking up at the night skies, the stars. I stopped daydreaming.

 그 이후 전 점차 밤하늘과 별을 보지 않게 되고, 몽상을 멈추게 됐습니다.

Instead, I just tried to jam myself into the molds that other people made.

 대신에 누군가 만들어 놓은 틀에 저를 끼워 맞추기에 급급했습니다.


책 설명에 UN 연설을 길게 쓴 이유는 유명 아이돌이 UN 에서 한 연설이라서가 아니다.(물론 BTS를 언급함으로써 글에 대한 관심도를 유발하려는 목적이 아예 없던 건 아니다)


정말 생각해볼 문제는 우리가 하는 생각이 과연 우리 스스로 생각해낸 생각인가 이다.

우리가 하는 생각 그리고 행동 중 많은 부분은 남이 세운 기준, 남의 시선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내 생각이 아닌 남의 생각에 내 자신을 맞추다 보면,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수요하게 되면 아이러니하게도 내 생각에서 나는 없어지고 다른 사람들이 들어서게 된다.

저자는 이 문제를 무위 와 유위 라는 노자의 사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다음은 책의 내용 중 일부분이다.


“… 여기서 무위란 어떤 이념이나 기준을 근거로 하여 행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유위는 특정한 신념 혹은 가치관 등의 지배하에 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바보처럼 행동한다는 뜻은 아니지요. 이념이나 기준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무위란 바로 이런 이념이나 기준과 같은 관념의 구조물에 수동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세계의 변화에 따라 자발적이고 유연하게 접촉하려는 시도 입니다.

그래서 유위적 태도를 가진 사람은 자신 앞에 펼쳐지는 세계를 자신의 기준에 따라 봐야 하는 대로보게 되지만, 무위적 태도를 가진 사람은 어떤 기준의 지배도 받지 않기 때문에 세계를 보여지는 대로볼 수 있습니다.

세계를 보여지는 대로보고 반응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세계를 봐야 하는 대로보는 사람은 과거에 묶여 있을 수 밖에 없겠죠."


나는 이 부분을 일고 나서 본적은 없지만 이 영화 제목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영화를 보지 않아서 내용은 잘 모르나 그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은 노자가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세상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지지 느려지지 않을 텐데, 과거의 기준으로는 어떻게 세상을 있을 그대로 볼 수 있을까. 무위의 태도를 갖지 못하면 결국 세상을 보여지는 대로가 아닌 누군가가 보여주는 부분만 혹은 아예 잘못된 부분 밖에 볼 수 없다.


춘추전국 시대에서 새로운 생산 수단을 적절하게 활용한 사람들은 그 시대의 승리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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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를 있는 그대로 보고 준비를 하거나, 과거의 기준을 진리라고 사람들을 현혹 시키는 사람들(일명 과거 팔이들) 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추천 독서법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일단 넘기면서 읽으세요.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라서 그런지 저자가 책 전반에 걸쳐서 앞서 설명한 내용들을 반복해서 설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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