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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 는 인간학의 교과서라고도 불린다. 굉장히 다양한 인물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인데, 유방과 항우와 같은 영웅에서부터 사상가, 상인 그리고 도둑까지 그야말로 다루지 않는 인물들이 없다. 그저 인물만 다양했다면 인간학의 교과서라고 불리지 않았을 것이다. 인물들의 성격과 그 변화 양상, 심리, 운명을 보고 있으면 공감이 돼서 흥미롭고 또 때로는 교훈을 느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사기는 열전만 읽어 봤기에 다시 책에 흥미를 붙이고자 <사기 인문학>을 구매했다.
사기는 역사 책이기 때문에 아무 지식 없이 읽기에는 헷갈리는 부분도 많아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나라들도 너무 많이 나오고 등장 인물의 이름도 비슷해보여서 책을 읽다보면 이 사람이 아까 전에 읽었던 그 사람과 동명이인인 건지 헷갈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이 너무 두꺼워 어디에 갇혀 있지 않고서는 혼자 독파하기가 쉽지 않다.
Yes24에서 사기(史記) 세트를 검색해보니 가격이 무려 178,000이다. 더 놀라운 건 책의 쪽수가 무려 5400쪽이라는 점. 이런 점에서 <사기 인문학>은 평소에 사기를 읽고 싶었던 사람들이 맛보기로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사기를 저자가 6가지 주제를 정해서 각 주제에 맞는 사기 속 사건과 인물들을 소개하고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사기 인문학> 을 읽고 나니 사기를 제대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차례
01.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역사의 절대 법칙
: 왜 ‘영웅’항우가 아닌 ‘시정잡배’유방이 천하를 얻었는가
02. 창업의 전략과 수성의 전략
:최초 황제 진시황의 성공과 몰락
03. 싸우지 않고 적을 물리치는 필승의 방법
:손자, 오기, 한신에게 배우는 백전백승 천하를 평정하는 방법
04. 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한무제, 상앙, 소하에게 배우는 승리하는 리더와 실패하는 리더
05. 휘둘리지 않고 부를 다스리는 법
:범려, 백규 등 역사 속 부자들이 말하는 부의 법칙
06. 권력을 가질 때 주의해야 할 것들
:이사, 진섭, 여태후가 보여주는 권력의 본질
사실 목차와 세부 목차만 보더라도 각 주제가 주는 교훈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현실을 파악하라, 교만하지 말라, 경청하라, 찾아온 기회는 절대로 놓치지 말아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 등. 예전에는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이 부분만 몇 번 더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범려라는 인물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고사 성어 와신상담. 춘추시대 오나라의 부차와 월나라의 구천이 치욕을 잊지 않고 복수를 위해 고통을 감내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결국 오래 인내와 준비 끝에 월 나라의 구천이 오 나라의 부차를 상대로 복수를 했다는 이야기. 하지만 부차가 처음부터 치욕을 견디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고 책에 나와 있다. 오히려 절망하는 구천에게 조언을 하고 10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할 수 있게 도운 건 가신 범려다.
처음 안 사실이지만 이 와신상담의 조연인 범려가 정치가, 군사 지휘관 뿐만 아니라 후에 상인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점이다. 무려 쓰리 잡.
월 나라 구천을 패왕으로 만들고 그대로 부귀영화를 누린 것이 아니라 부와 명성을 버리고 성과 이름을 바꾼 뒤 상인이 되었다. 21세기도 아니고 한 생에 여러 직업을 선택하고 또 성공한 모습이 이 책을 통틀어 제일 인상 깊었다. 성공 뒤에 모든 걸 버리고 다른 분야에 도전해서 또다시 성공. 저자는 범려의 성공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또한 그는 결코 자신이 거둔 몇 가지 성공 비법에만 치우치지 않았습니다. 가장 성공했을 때에도 늘 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위기를 예측하고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했습니다. 그래서 월나와 왕 구천이 패자가 되자 미련 없이 그를 떠났고, 남아 있던 문종처럼 토사구팽 당하는 일을 면했습니다. (중략) 재물을 여러 번 모았을 때에도 번번히 주변과 나눠 원망을 사는 일을 피했습니다. P.202
"
"
옛말에 작은 부자는 노력이 만들지만, 큰 부자는 하늘이 만든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의 진정한 뜻은 무엇일까요? 큰 부자가 되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는 말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하늘의 이치를 살필 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늘의 이치란 곧 만물이 때에 따라 변하고 유동한다는 것인데, 그 흐름을 좇아 지속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을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p.204
"
오늘의 정답이 내일의 오답일 수 있다는 것을 늘 인식하고 끊임 없이 준비하라는 이 교훈이 제일 와닿았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관심을 더 기울이고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 취업 후 오히려 대학생 때 보다 시야가 더 좁아지고 마음도 더 좁아지고 있는 지금이 범려와 같은 자세가 제일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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