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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한 선배가 혼자 살면서 그리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낀점과 꿀팁들을 술자리에서 매우 편안하게 얘기해 주는 듯한 느낌은 주는 책,   <혼자가 좋은데 혼자라서 싫다> 리뷰다. 책을 읽으면서 뜬금 없이 중국 음식이 미치도록 땡겼다.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이 겪는 가장 큰 딜레마 중 하나, 바로 중국집에서 메뉴 정하기다.

짬뽕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막상 짬뽕이 나오면 옆 사람이 먹고 있는 짜장면이 그렇게 맛있어 보일 수가 없다

짬뽕을 먹으면 짜장면 생각이 나고 짜장면을 먹으면 짬뽕이 생각나는 이 딜레마는 저자가 책에서 설명하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딜레마와 매우 유사하다. 인간 관계에서 상처를 받거나 만사가 귀찮을 땐 혼자가 좋더라도 막상 혼자 있으면 다시 사람들이 그리운.정말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고 아마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끝이 없을 고민일 것 같다. 

당장 유투브에 '인간관계' 라고 검색한 하더라도 다양한 연관 검색어와 동영상이 검색된다.



책을 읽으면서 중국집만 생각 났던 것이 아니다. 중국집 외에도 '관태기' 라는 단어도 생각 났다. 

관태기는 '관계'와 '권태기'의 합성어로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싫어지는 증상을 일컫는다.

언론에서는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끊기가 손 쉬워진 온라인 관계에 익숙해지면서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고 큰 문제라고 얘기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를 옳바름의 척도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혼밥, 혼술, 혼자 여행 등이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사생활이 거의 없어 고생하셨던 부모님들의 그 시절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관태기라고 명명한 지금의 현상이 오히려 비정상의 정상화로 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열렬한 혼자 있기 주의자인 저자도 책에서 이런 주장을 했다. 그 누구도 완벽하게 사회와 결별해서 살 수는 없으니까 홀로 밥 먹고 영화보고 여행 가는 모든 행위는 타인과 멀어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행위가 되어야 한다고.

결국 건강한 공동체는 건강한 개인들이 있을 때 가능한거지 사회적 관계를 강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균형이다.




<혼자가 좋은데 혼자라서 싫다>를 읽다보면 저자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하면 잘 관리할 수 있을 지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예민한 성격도 아니고 혼자 살지도 않기 때문에 저자의 경험에 완벽하게 몰입한 건 아니지만,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책을 읽다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그리고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얘기해서 더 재밋다. 저자가 한 얘기 중 공감이 되는 몇가지를 캡쳐해봤다.




" 나 홀로 뭔가를 즐기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더라도 완벽하게 사회와 결별해 살 수는 없다. 홀로 밥 먹고 영화 보고 여행가는 모든 행위는 타인과 멀어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행위가 되어야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보내는 시간은 더 건강한 사회 생활을 하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 몸에 독소를 빼기 위해 금식을 하듯이 사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감정 소모로 부터 회복하기 위해선 '정신적인 디톡스'가 필수다. 남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더 격렬하게 혼자만의 시간에 빠지게 되면 결국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 같다.


"일요일 아침은 샤워를 하자. ... 내 주말은 대체 왜 이런가 자책할 필요도 없다. 아무것도 안 보고 아무도 안만나고 아무것도 안 사는 것도, 엄연한 '스케쥴'이다. 오히려 더 중요하다. 그러니 아침 일찍 씻기만 하면 된다. 씻고 출근해서 일을 하듯이, 씻고(집으로) 출근해서 너무나 중요한(아무것도 안 하는) 스케쥴을 소화한다.  ... 씻지도 않고 뒹굴며 하루를 보내고 나면 게으르고 더러운 자신에게 자괴감이 들 수 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을 열고 난 후 기꺼이 소화한 뒹굴거림은 100퍼센트 내 의지로 선택한 나의 신성한 일과가 된다."


쉬는 것도 스케쥴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많이 공감된다. 월요일 출근이 힘든 이유는 주중에 하던 꾸준한 어떤 것들을 주말만 되면 갑자기 안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평소보다 덜 씻는다던가, 평소보다 많이 늦게 일어난다던가 하는 일들 말이다. 

쉬는 것을 스케쥴이라고 생각 안하기 때문에 주말에 늦잠을 실컷 자다가 주중에 다시 일찍 일어나서 씻는 행위가 그 어느때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게 되므로 감정소모가 크다. 이런 감정 소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이 기회에 <혼자가 좋은데 혼자라서 싫다>를 읽어보고 나름의 관리법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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